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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칸트와 푸코

푸코와 들뢰즈의 칸트 독해, "계승하되 비튼다": <칸트와 푸코>

by 북콤마 2025. 2. 28.

양자(푸코와 들뢰즈)의 공통점

첫째, 초월적·정초적 주체를 비판하고 주체를 구성의 관점에서 보는 이론적 태도.

__이것이 푸코 작업의 핵심이라는 것은 줄곧 논의돼왔으며, 들뢰즈 역시 정신의 기원이 아니라 주체의 발생을 하나의 문제로 제기한다. 들뢰즈는 주체를 모든 것의 전제이자 출발점이 아니라 하나의 효과 내지 결과로 다루는 주체성 이론을 가다듬는다.

 

둘째, 칸트와의 이중적 관계

__들뢰즈와 푸코의 칸트 해석에는 수용과 비판이 공존한다. 둘 모두 칸트 자신 안에 존재하는 요소를 활용해 칸트를 변형하고 비판한다. 말하자면 이들의 칸트주의는 칸트 철학을 계승하되 그것을 비튼다. 한마디로 들뢰즈와 푸코는 모두 초월적 주체 혹은 ‘인간’이 제거된 칸트주의를 모색하고 실험한다.

 

양자의 차이점: 비판 전략과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__푸코가 초월적 주체의 역사성을 드러냄으로써 그것을 비판하고 해체한다면, 들뢰즈는 초월적 주체 내부에 존재하는 균열의 선을 부각하고 확대함으로써 그것을 내파한다. 다시 말해, 푸코가 결과적으로 초월적 주체의 능력들에 관한 이론으로서의 비판철학의 지형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취하는 데 반해, 들뢰즈는 그 지형 내에서, 즉 능력론의 지평 위에서 새로운 능력론을 고안하고 그것을 “차이론적 능력이론”으로 명명한다.

__차이론적 능력이론: 무엇보다 문제적인 것은 '공통감'인데, 들뢰즈는 칸트 철학에서 공통감의 의미를 “능력들 간에 이뤄지는 모든 일치”, “능력 집단의 선험적인 일치”로 정의한다. 들뢰즈가 보기에, “칸트 철학이 가진 가장 독창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가진 능력들의 본성이 서로 다르다’는 이념”이다. 능력들의 본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의 일치를 설명하는 일이 필수적인 과제로 제기되는 것. 이처럼 칸트 연구사에서 들뢰즈가 갖는 변별점은 능력들의 일치의 문제적 성격을 칸트 철학 전체의 중심 문제로 부각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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