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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되돌아보고 쓰다

이 길을 걷게 된 계기.고발뉴스 인터뷰: 안진걸 <되돌아보고 쓰다>

by 북콤마 2018. 10. 17.


Q. 반값등록금 도입, 대기업 횡포, 세월호 참사 등 안소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이슈가 없을 정도인데요. 이길을 걷게 된 계기는?

__여러 이유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저희 동네가 너무 가난했어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이웃 전부다 그랬죠.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한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끼리 싸움도 많이 했는데 다 돈 때문인 거죠. '이상하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할까'라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두 번째는 518 광주민주항쟁인데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사람들이 광주 이야기를 하면서 쉬쉬했어요. 크면서 좀 알게 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남총련 전남 지역 평화 학생들이 시위하는 걸 보면서 문제의식을 갖게 됐죠. 

세 번째는 왜 군인이 정권을 잡아 시민들을 죽였나. 이런 건 말도 안 된다. 결정적으로 명지대 강경대 학생이 죽었어요. 쇠파이프에 맞아서. 영화 <1987>에서 박종철, 이한열이 죽은 것처럼. 전국의 87학번들의 고통도 말도 못 했지만, 당시 91학번들에게도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고통이었어요. 이건 말도 안 된다 하면서 학생회 활동을 하고 형들을 따라 다니면서 세상이 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죠.

다음으로는 좋은 선배들을 만났어요. 그런 문제의식이 있었는데 이끌어주는 선배나 동료가 없었다면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헌신적이고 도덕적이고 순수하게 학생 운동하는 사람들이 절 이끌어줬어요. 그 인물들로 보자면 책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박원순 시장이나 장하성, 김상조, 김기식 등 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에요. 

또다음으로는 IMF 시절을 만난 거예요. 졸업할 때쯤 IMF가 터져서 온 나라가 헬조선이거예요. 그때가 원조 헬조선이었어요. 사람들 자살하고, 실업자 되고, 서울역과 용산역은 노숙하는 사람들로 넘치고. '이것은 정글이다. 문명국가가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야겠다' 하고 생각했죠. 

이 모든 것들이 제가 이 길을 걷게 된 이유입니다. 제가 이 일을 한 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체력도 고갈되고(웃음), 우리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열정적인 후배들에게 자리를 좀 비켜주자. 그래서 과감히 참여연대도 임기를 마치자마자 나왔고, 지금은 작은 단체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고발뉴스 인터뷰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