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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12회: 영혼까지 벗기는 '몸캠 피싱' 사기

by 북콤마 2019. 11. 5.

사건 시놉시스

느 날 모르는 사람에게서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들어왔다. 얼굴도 몸매도 예쁜 ‘혜은’(범죄 조직이 내세운 가명)이었다. 피해자 남성 A씨는 호기심에 수락 버튼을 눌렀다. 일면식도 없는 남녀는 금방 친해졌다. 카카오톡으로 옮겨 좀 더 익숙한 분위기에서 혜은이는 대화의 수위를 점점 높였다. “영통(영상통화)할래?” 그렇게 시작된 영상통화 속에서 혜은이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A씨도 따라했다. 10초쯤 지났을까 갑자기 영상통화가 뚝 끊겼다. 혜은이가 카카오톡으로 파일 하나를 전송했다. “지금 소리가 잘 안 들려. 이 파일을 설치하면 음질이 더 좋아지니까 이걸 깔자.”

이미 사리 판단 능력을 상실한 A씨는 시키는 대로 다 했다. 혜은이의 요구에 휴대폰 화면에 혀를 갖다 대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화면 속에서 행위를 했다. 그렇게 1분이 흐르자 영상통화가 종료됐다. 알고 보니 모든 게 가짜였다. 영상 속 여성이 무서운 아저씨로 돌변하는 데는 5분도 안 걸렸다. 혜은이가 전송한 파일을 설치하는 순간 A씨 휴대폰 속 모든 연락처와 문자메시지는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됐다. 휴대폰 화면에 혀를 갖다 대라고 했던 건 A씨의 얼굴이 정확히 찍히도록 유도하는 수법이었다. 혜은이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다. 화면 뒤에는 남성 조직원이 있었다. 여러 경로로 입수해둔 야한 영상을 채팅화면으로 내보인 것이었다.

정신이 퍼뜩 들었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조금 전까지 연인처럼 다정하게 영상통화를 하던 그녀가 돌변했고, 일이 ‘뭐가 잘못 된 걸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행됐다. 이내 A씨의 휴대폰에 낯뜨거운 동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방금 전 자신의 모습이었다. 누구나 알아볼 만큼 얼굴이 선명했다. “계좌로 200만원을 보내라. 아니면 가족들이 제일 먼저 이 영상을 보게 된다.” 협박이 이어졌고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평범한 대학생 A씨가 ‘몸캠 피싱’ 피해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범죄 조직도와 역할 분담

총책(범행 실행): 총책과 유인책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자금관리책과 인출책, 송금책, 대포통장 공급책은 국내에서 활동한다.

중국 총책: 몸캠 피싱과 조건 만남 사기 등 범행을 실행한다. 피해금을 분산 이체하는 등 자금을 세탁한다. 피해금을 관리하고 중국으로 송금하며, 이후 피해금을 출금하고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등 조직을 총괄한다.

유인책: 피해자들을 상대로 몸캠 피싱과 조건 만남 사기 등 범행을 실행한다. 이후 유인해서 피해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는 역할을 맡는다. 

자금관리책: 인출책이 가져온 피해금을 중국 총책에게 전달하기 위해 직접 송금하거나 송금책에게 전달하는 등 국내에서 인출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인출책: 분산 이체된 피해금을 대포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출금해 자금관리책이나 송금책에게 전달한다.

송금책: 인출책이 가져온 현금을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중국으로 송금한다.

대포통장 공급책: 범죄 피해금을 인출하는 데 이용할 대포통장을 모집해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6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