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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11회: '약'까지 먹이는 내기 골프

by 북콤마 2019. 12. 17.

사건 시놉시스

40대 사업가 A씨는 골프를 즐기다가 네이버 ‘밴드’에 등록된 한 골프 동호회에 2016년 가입했다. 그가 경찰에 범인으로 지목한 이들은 동호회에서 알게 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라운딩을 한 김 모 씨 일행이었다. A씨는 필드에서 18홀을 80대 초중반 타수로 끝내는 실력자인데, 김씨 일행만 만났다 하면 90대 타수를 기록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수십 차례 같은 스코어가 반복됐다. A씨는 경기당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번번이 김씨 일행에게 내줘야 했다.

전반 몇 개 홀을 돌고 나면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하면서 열이 났고 심하면 속이 메스꺼워 구역질이 올라오는 게 매번 똑같았다. A씨는 반년 넘게 계속 당하면서도 설마 그게 범죄였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느 날 신문 기사를 찾다가 비슷한 범죄 사례를 발견한 뒤에야 정신이 번쩍 들어 경찰을 찾으면서 사기 골프의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우선 약물을 사용한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모발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모발 검사에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오자 수사팀은 차선책으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범행 현장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지금도 분명 다른 피해자를 노리고 있을 거라고 추론한 것이다. 경찰은 밴드에 올라오는 라운딩 일정을 토대로 급습할 시간과 장소를 물색했다. 2019년 2월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주면서 수사팀은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김씨 일행의 벤츠 승용차를 멈춰 세울 수 있었다. 골프 가방을 뒤지자 노란색 액체가 담긴 물통이 나왔다. 트렁크 아래의 비상 공구함에선 강한 수면 효과를 일으키는 신경안정제 80정이 담긴 약통이 나왔다. A씨가 진술한 것처럼 구토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약이었다. 게다가 약을 물에 풀어서 쉽게 음료에 탈 수 있는 물통까지 현장에서 나왔다.

사업가 상대 억대 사기 골프 사건: 사건 개요

2016년 상반기: A씨가 온라인 골프 동호회에 가입한다.

2017년 6월 28일: A씨는 김씨 일행과 첫 골프 내기를 한다. 평소 80대 타수를 기록했던 A씨는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며 참패한다. 내기에 지면서 5700만원을 김씨 일행에 건넨다. 

12월 5일까지: A씨는 김씨 일행과 그동안 11회 라운딩을 하면서 계속 패한다. 매번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송금한다. 

2018년 10월: A씨가 자신이 '사기 골프'에 당한 것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한다.

11월: 경찰은 약물이 투약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모발 검사를 진행하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된다. 

2019년 2월: 경찰은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 일당의 소지품과 차량을 압수수색한다. 이때 문제의 약물이 발견된다.

6월: 경찰은 주범 2명을 구속한다.

10월: 법원은 신경안정제 투약과 내기 골프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기 등 협의를 인정해 주범 2명에게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8월을 선고한다.

이런 경우 사기 골프 의심

__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호의를 보이며 내기를 제안하다.

__고액의 판돈을 걸고 2배, 4배로 늘리는 데 거리낌이 없다

__비슷한 실력인데 매번 게임이 끝나면 돈을 잃는다

__돈을 다 잃으면 "현금을 빌려줄 테니 더 치자"고 한다.

__상대방이 준 음료나 커피를 마시고 어지럼증을 느낀 적이 있다.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6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