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시놉시스
2018년 8월 17일 오전 6시 20분쯤 경찰에 울산 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과 119 구급대원은 오전 6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부엌에 정씨가 쓰러져 있었고, 안방에선 갈탄에 불을 피운 화로 2개에서 나오는 연기 사이로 간이 쇼파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홍씨가 발견됐다. 두 사람은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금방 의식을 되찾은 정씨와 달리 홍씨는 바로 눈을 뜨지 못했다.
언뜻 두 남녀의 동반자살 시도로 보였지만 사건은 3시간 만에 반전을 맞았다. 정씨는 2009년 동반자살을 가장해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게 이상했다. 동반자살이라고 했지만 정작 연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문틈이 청테이프로 둘러진 안방엔 홍씨만 있고 정씨는 부엌에 누워있었던 점, 정씨만 병원에 후송된 직후 의식을 회복한 점.
정씨는 동반자살을 하기 전날 홍씨로부터 자살시도를 제안받고 자신의 차를 이용해 경기 동두천에 사는 홍씨를 만난 뒤 그녀가 준비한 자살도구를 싣고 함께 울산 자기 집으로 왔다고 했다. 직접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수사팀은 프로파일러에게 정씨에 대한 자살심리 부검을 의뢰했다. 성향분석 결과에서 정씨는 자살위험성이 매우 낮은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정씨는 수사팀에 동반자살에 대한 알리바이로 5개월 동안 다섯 차례 동반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동반자살을 함께 시도했던 대상이 모두 여성이었다. 그러던 중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홍씨도 의식을 되찾았다.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수사팀은 홍씨의 관점에서 사건의 정황을 다시 재구성했고, 프로파일러팀은 정씨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해 홍씨의 진술과 어긋나는 점이 없는지를 분석했다. 결론은 동반자살을 가장한 추악한 성범죄였다. 정씨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홍씨의 동반자살 제안에 보조를 맞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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