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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덜미,완전범죄는없다4> 2회: 부천 링거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20. 11. 9.

시놉시스

2018년 10월 20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 부천 한 모텔에서 사망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사망자 A씨의 여자친구 박모(33)씨였다. 경찰이 현장에 갔을 때 A씨는 사망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고, 박씨는 옆에서 넋이 나간 채 앉아 있었다. A씨의 사인은 항염증제 중독. 박씨는 수년차 경력의 간호조무사였다.

박씨는 “동반자살을 하려고 A씨에게 먼저 링거를 놓은 후 스스로에게도 놓았는데, 나 혼자 깨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프로포폴 부작용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내 몸에 꽂은 주삿바늘이 뽑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앞두고 A씨가 극심한 경제적 스트레스를 호소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A씨의 유가족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망 장소에 함께 있던 박씨에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박씨가 살해했을 것이라는 동기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CCTV 증거나, 살인 계획을 담긴 메모 등도 없었다. 실제 박씨의 몸엔 주삿바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자해 흔적 등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도 있었다. 결국 "자살일 리 없다"는 유가족과 "동반자살이었다"는 박씨의 말이 정면으로 배치됐다.

프로파일러는 가장 먼저 박씨의 1차 진술서를 봤다. 박씨의 진술서에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분량의 차이였다. 박씨는 A씨와 극단적 선택을 하던 10월 20일 저녁 상황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세세히 묘사했다. 그러나 A씨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게 된 과정은 한 줄뿐이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프로파일러는 이 지점에서 ‘동반자살이 아닐 것’이라고 직감했다.

부천 링거 살인 사건 재구성

2016년 8월과 9월 간호조무사 박씨가 자신이 다니던 의원이 폐원되는 과정에서 여러 약품을 가져온다.

2018년 10월 18일 밤 11시 40분경 박씨가 A씨의 계좌에서 술집에 13만 원을 이체한 사실을 확인한다. 박씨는 이를 A씨가 성매매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집착 행동을 보인다.

10월 20일 밤 10시 30분 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박씨가 A씨에게 수면마취제를 놓은 뒤 항염증제 등을 정맥주사로 대량 투여하는 방식으로 A씨를 살해한다.

2019년 11월 검찰이 살인 및 횡령 혐의로 박씨를 구속 기소한다.

2020년 4월 24일 인천지방법원이 박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다.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범인의 본심을 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우리는 점성술사도, 해결사도 아니고, 수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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