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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최초로 증거 채택: 2002년 아산 갱티고개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20. 12. 9.

사건 시놉시스

2002년 4월 18일 오전 2시 30분경,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범인 A씨와 B씨(중국 국적)는 충남 아산에서 자주 다니던 노래방 여주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귀가하던 여주인에게 "집까지 태워다 달라"며 접근했다. 범인들은 노래방 여주인의 차량에 탑승해 20분가량 가던 중 강도로 돌변했다. 이들은 결국 송악면 갱티고개 인근에서 여주인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시신은 갱티고개에 그대로 유기한 뒤 주변 지역을 옮겨 다니며 여주인 명의의 카드로 현금 195만원을 인출했다.

 

A씨는 당시 범인이 돈을 인출한 동선을 따라 이동한 흔적이 있어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나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범행 현장에 남아있던 혈흔과 A씨의 DNA가 일치하지 않았고, A씨는 운전만 하고 은행에 직접 들어가 돈을 찾은 사람은 B씨여서 현금지급기 주변의 CCTV 영상에 찍힌 인물과 달랐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미제로 남은 이 사건은 2017년 태완이법 시행과 함께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2017년 1월 프로파일러들이 작성한 프로파일링 보고서의 핵심 추론은 1. 범인은 피해자와 면식범 관계이고, 2. 공범이 존재하며, 3. 범인들은 계획적으로 흉기를 준비했으며, 4. 금품을 빼앗기 위한 단순 강도라는 것. 그렇다면 운전과 동시에 피해자를 제압하기 위해 범인은 최소 2명 이상이어야 했다.

 

공범이 존재한다는 예측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였다. 아산경찰서는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토대로 기존에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살펴보던 도중,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A씨가 눈에 들어왔다. 노래방에 있던 명함들 가운데 A씨의 명함이 발견돼 피해자와 면식 관계로 추정됐지만, 차에서 발견된 DNA가 달라 배제됐다. 만약 공범이 있다면 DNA가 A씨와 일치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다시 불려 온 A씨는 수사팀의 집중 추궁 끝에 공범 B씨와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강도살인을 저지르고 4년간 국내에 머무르다 불법체류자 자진신고를 한 이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그러다가 더는 체포되지 않을 걸로 생각해 2014년 비자를 발급받아 정식 입국한 상태였다.

출처 한국일보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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