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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덜미,완전범죄는없다4> 5회: 아산 갱티고개 노래방 여주인 살인사건

by 북콤마 2020. 12. 21.

◆ 사건 개요

-2002년 4월 18일 오전 7시 10분쯤 운동을 하던 공무원이 충남 아산 송악면 갱티고개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한다.

-피해자는 발견 장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아산 온천동 번화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40대 여성 A씨였다.

-부검한 결과 범인은 이미 한 차례 질식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의 목을 날카로운 흉기로 절단한 것으로 나왔다.

-같은날 오전 10시 36분부터 낮 12시 55분까지 인근 8곳의 현금인출기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용의자가 피해자 명의의 카드로 195만원을 인출한다.

-경찰은 현금인출기 주변의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수배에 나섰으나 신원을 특정하지 못한다.

-A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300미터 떨어진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서 A씨의 검은색 세피아 승용차가 발견된다. 조수석 바닥에는 A씨의 신발이 떨어져 있었고, 조수석 안전벨트에는 피해자의 것이 아닌 신원 미상의 혈흔이 발견됐다.

 

2017년 사건 해결

2015년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태완이법이 통과되면서 미제 사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2017년 1월 5개 지방청 소속 8명의 프로파일러가 모인 '중요 미제사건 분석 TF팀'이 구성된다. 이들이 맡은 첫 사건이 '아산 갱티고개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이었다. 특히 갱티고개 사건은 현장에 용의자의 유전자 정보(DNA)가 남아 있어 사건 해결의 가능성이 있었다.

 

프로파일러들이 낸 프로파일링 보고서의 핵심 추론은 이렇다: 공범이 존재하고, 범인은 피해자와 면식이 있는 사람이며, 계획적으로 흉기를 준비해 금품을 빼앗은 단순 강도라는 것이다. 특히 '공범이 존재한다'는 추론은 미제사건 해결의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프로파일러들의 보고서를 넘겨받은 충남 아산경찰서 강력팀은 기존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을 살펴보던 도중, 과거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B씨에 주목한다. 유사 전과가 있는 데다 노래방에서 명함이 발견돼 피해자와 면식 관계로 추정됐지만 차에서 발견된 DNA가 달라 배제됐던 용의자였다.

 

하지만 공범이 있다면 DNA가 B씨와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었다. 2017년 6월 21일 다시 불려 온 B씨는 형사들의 7시간 집중 추궁 끝에 공범과 범행을 자백했다. DNA의 주인은 B씨의 회사 후배인 C씨였다. 일주일 뒤인 6월 30일 C씨도 경찰에 체포됐다. 프로파일러들과 수사팀의 노력으로 15년 만에 미제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범인의 본심을 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우리는 점성술사도, 해결사도 아니고, 수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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