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국은 무엇을 말하는가: 현장을 어떻게 쓸 것인가 3
1. 핏자국이 흐른 방향:
<마포 만삭 의사부인 살해 사건>에서, 경찰은 결정적 증거를 준비했다. 특히 욕실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얼굴에 남겨진 핏자국을 언급했다.
"피해자 얼굴 오른쪽 눈꼬리 부위에서 오른쪽 귀 방향으로 흐른 핏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발견 당시 피해자 얼굴은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출혈 이후 (피가 마를 만큼)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이동이 됐거나 자세가 변경됐다는 뜻이다."
2. 비산 혈흔의 장축 길이와 꼬리 방향:
<춘천 형제 살인 사건>에서, 몸에서 칼을 빼낼 때 나오는 비산 혈흔은 범행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혈흔의 장축 길이는10~16밀리미터이었고, 6시 방향의 꼬리를 갖고 있었다.
"당시 칼의 위치와 출혈부의 위치를 밝힐 결정적인 퍼즐 조각이 나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량의 고인 혈흔보다는 작은 핏자국이 분석에 더 유용하다." 개별 혈흔이 사건의 실마를 푸는 열쇠가 된다.
3. 있어야 할 핏자국이 없다:
<대전 판암동 살인 사건>에서, 범인인 신고자는 피해자 두 사람과 함께 있었는데 그 둘이 싸우다 벌어진 참사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두 사람이 싸우다 벌어진 참사라면, 발가락 사이나 발 테두리 등에서 피가 관찰돼야 했다.
하지만 이 둘의 발바닥은 지나치게 깨끗했다.
또 방 안은 둘이 흘린 피로 범벅이었는데, 두 사람 옷에서는 서로의 혈흔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접촉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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