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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한국의 장기미제11

<한국의 장기미제> 10회: 의성 뺑소니 청부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19. 11. 6.

<한국의 장기미제> 10회: 의성 뺑소니 청부 살인 사건

사건 시놉시스

2015년 11월 경북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사망사고를 접수한 금융감독원의 제보였다. 발생 시기를 중심으로 당시 뺑소니 사고를 헤집던 미제팀 형사들은 13년 동안 범인의 흔적조차 더듬지 못했던 50대 남성 김씨의 죽음에 주목했다. 미제팀은 은행 거래 전표를 일일이 대조한 끝에 보험금을 노리고 김씨의 아내 박씨와 박씨의 여동생, 그리고 여동생의 지인인 최씨가 공모한 청부살인 범죄로 결론 내렸다. 부인은 남편 사망 이후에도 계속 마을에 거주하면서 재혼도 하지 않아 이웃들의 의심을 사지 않았다.

치밀하게 계획된 보험사기였다. 부인 박씨는 범행 3년 전부터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한 두 개의 보험을 남편 몰래 가입했다. 이후 무속인이었던 여동생에게 청부 살해를 부탁했다. 이에 동생은 친밀한 관계인 최씨와 함께 뺑소니 사고로 꾸며 형부를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준비 기간만 1년이 걸릴 정도로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됐다. 최씨는 여기에 중학교 동창 이씨를 끌어들여 김씨의 집과 동네 주변도 여러 차례 사전 답사했다.

범행 한 달 전인 2003년 1월 이씨는 ‘사과농장을 하려는데 가지치기 작업을 가르쳐 달라’며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친분을 쌓자 일당은 한 달 뒤인 2월 22일을 디데이로 정했다. 농한기인 데다 한가한 토요일 저녁이어서 술을 즐기는 김씨를 불러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씨는 마을에서 떨어진 식당으로 김씨를 유인해 만취하게 한 뒤 1톤 트럭에 태워 다시 마을 입구에 내려주고 떠나는 척했다. 이때가 일요일 오전 1시 40분. 인기척이 없다는 점을 알아챈 이씨는 다시 돌아와 비틀거리며 집으로 향하던 김씨를 그대로 들이받고 현장을 떠났다. 김씨는 6시간이 지난 오전 8시쯤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부인 박씨는 김씨 사망보험금으로 나온 5억2,000만원을 일당과 함께 나눠 가졌다. 

사건 해결 흐름

20018 부인 박씨가 여동생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남편을 죽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20028박씨는 동생의 계속된 기도에도 남편이 죽지 않자 이제는 형부를 죽여달라고 요구하고 청부 살해를 부탁한다.

11동생은 당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최씨에게 형부를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최씨는 자신의 중학교 동창인 이씨를 살해 모의에 끌어들인다.

20031이씨가 피해자에게 사과농장을 하려는데 가지치기를 가르쳐달라며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222일 오후 6이씨는 술자리를 하기 위해 피해자를 트럭에 태워 상주로 출발한다.

223일 오전 140이씨는 만취한 피해자를 마을 입구에 내려주고 떠나는 척하다가 뒤에서 트럭으로 들이받고 달아난다.

같은 날 아침 8 피해자가 마을 진입로 한가운데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이후 부인 박씨는 보험사 세 곳에서 사망보험금으로 52000만 원을 받고, 일당은 이를 나눠 가진다. 경찰은 현장을 조사하고 탐문 수사를 벌이다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결국 사건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결론이 난다.

201511공범 중 한 명이 술자리에서 무심코 털어놓은 범행 내용을 듣고 한 지인이 금융감독원에 제보한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은 제보를 받고 2003년 경북 의성에서 일어난 뺑소니 사망 사고라는 것을 확인한다. 이후 경찰은 피해자의 부인이 사고 이후 차명 계좌를 이용해 자신의 여동생과 돈을 주고받은 사실을 발견한다. 또 여동생이 비슷한 시기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지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금융 거래 내역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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