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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한국의 장기미제11

<한국의 장기미제> 11회: 나주 드들강 여고생 성폭행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19. 10. 30.

사건 시놉시스

2001년 2월 4일 전남 나주 드들강 강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박양이었다. 스타킹만 신은 채 알몸으로 발견됐다. 물속에서 엎드려 숨진 모습이었는데 시신에서는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린 흔적이 나왔다. 

과학수사 요원들은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을 검출했다. DNA를 확보한 나주경찰서는우선 피해자가 사는 동네와 현장 주변의 인물 200여 명과 DNA를 대조하는 일에 나섰다. 하지만 일치하는 대상이 없었다. 이후 수사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당시 강가 주변에는 폐쇄회로 TV도 없었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범인의 DNA마저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못한 채 사건은 미제로 남는 듯했다. 경찰은 한 달 만에 수사를 접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10년이 넘게 지나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가던 2012년 9월 대검찰청은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박양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 복역 중인 김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2003년 7월 광주 동구에서 전당포 주인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붙잡혀 무기징역 형을 받고 이미 목포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초동수사 당시 한 번도 용의 선상에 오른 적 없는 인물이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김씨는 경찰 수사에서 자신은 박양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 물증이 나왔으니 범행을 순순히 털어놓을 줄 알았던 수사팀은 당황했다. 이후 검찰은 2년을 끌다가 2014년 10월 살해의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경의 재수사 방향: 태완이법 시행 후 첫 유죄판결

태완이법 통과: 2015년 7월 태완이법이 통과되면서 재수사는 시간을 벌게 된다. 

검경 합동 수사본부: 2016년 3월 김씨가 사건 당시 광주 박양의 집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는 점과 사건 발생 당시 박양이 생리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감방 압수수색: 김씨가 수감된 감방의 소지품에서 문제의 사진 7장이 나온다. 김씨가 사건 당일 여자친구와 함께 전남 강진 외할머니 집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이었다. 검찰은 김씨가 나중에 알리바이용으로 법정에 제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한다.

범행 수법이 전당포 살인 사건과 유사함: 증거를 없애기 위해 피해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피해자가 갖고 있던 시계와 금품을 가져간 것이 똑같다. 

법의학자의 증언: 검찰은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고 얼마 뒤에 사망했는지 알아봐달라'고 법의학자에게 의뢰한다. 이정빈 교수는 시신에서 정액과 생리혈이 함께 검출됐는데 그 둘이 섞이지 않고 따로따로 거즈에 묻어 있는 것에 주목한다. 만약 생리 중이던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한 뒤 움직였다면 생리혈과 정액이 섞였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성폭행한 이가 살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다. 

 

16년 만에 죗값 치르는...나주 드들강 살인범 '무기징역'

살인 공소시효 폐지한 법률 첫 적용 재수사 끝에… 대법 무기징역 확정 전남 나주 드들강 여고생 성폭행 살인사건의 범인이 16년 만에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됐다.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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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기 미제 11

세간의 기억 너머에 있던 장기 미제 사건들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장기 미제 사건(長期 未濟 事件):사건 발생 당시 가능한 수사력을 총동원하고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범행 증거와 관련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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