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하여: 종류와 효능. <중독 인생>에서 발췌,정리

마약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대마 이렇게 셋을 ‘마약류’로 분류한다(제2조 1항).

우선 마약은 생약에서 추출하는 천연 마약과 추출 알카로이드(식물염기), 마약 원료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합성 마약으로 나뉜다.

향정신성의약품은 합성 마약류인 까닭에 헤로인이나 코카인처럼 특정 조건에서 식물을 재배하거나 식물에서 특정 물질을 추출할 필요가 없다. 종류에는 메스암페타민, MDMA, LSD, 날부핀, 덱스트로메토르판, 펜플루라민, 합성 대마, 크라톰, 케타민, 야바, GHB, 프로포폴 등이 있다. 

메스암페타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흥분제 또는 각성제 종류 마약이다. 코카인처럼 도파인계를 통해 효과가 나타난다. 투약하면 잠도 오지 않고 식욕도 떨어지는데 며칠 동안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정신적 의존성이 매우 강한 헤비급 약물이라 혼자 의지만으로는 끊기 어렵다. 주로 정맥주사로 투여하지만, 팔에 주사 자국이 남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물과 맥주, 음료수에 타 마시기도 한다. 또 결정체나 가루를 은박지에 올려놓고 열을 가해 생기는 기체를 들이마시기도 한다. 

MDMA는 1914년 독일 제약사에서 식욕 감퇴제로 처음 개발됐는데, 1980년대 들어 강력한 환각 작용을 내는 환각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티용 마약’으로 유통되었다. 세계적으로는 '엑스터시 '몰리' '아담' '이브' 등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엑스터시' '도리도리' '캔디 사탕'으로 불린다.

LSD는 무미, 무취, 무색의 고전적 환각제로 ‘애시드acid’ ‘블로터blotter’ '사이키델릭'이라고도 불린다. 1회 투약량이 100~200마이크로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환각 작용이 강력하다. 감각을 왜곡시켜서 소리를 보는 것처럼, 색깔을 듣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주로 각설탕이나 껌, 압지, 우표 뒷면 등에 용액을 발라 흡수시킨 것을 사용한다.

날부핀은 ‘누바인’이라고도 불리는 진정제다. 우리나라에선 병원 응급실에서 진통제로 쓰이거나 산부인과에서 분만 진통제로 사용된다.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인 1990년대에는 값이 싼 까닭에 유흥업소 종업원들 사이에서 필로폰 대용으로 쓰였다.

덱스트로메토르판은 진해 거담제로 ‘러미나’(또는 러미날, 러미라)라고도 불린다. 처음엔 살 빼는 약으로 알려져서 1980년대에 유흥업소 종업원 등 사이에서 남용되었다. 그러다가 본드와 부탄가스를 흡입하던 청소년들이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감기약 러니나 쪽으로 눈을 돌렸다. '땅콩'으로 불렀다. 

펜플루라민은 중국과 태국 등지에서 보따리상, 관광객,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밀수입되는 흥분제다. 2000년대 초 펜터민과 펜플루라민을 함께 먹는 '펜펜 요법'이 유행했었다.

합성 대마는 식물의 마른 잎에 대마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합성 화학물질을 발라 허브 제품처럼 만든 것이다. 자체적으로 여러 향을 섞는데 그 향에 따라 '스파이스' '스컹크' '트와일라잇'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케타민은 인체용 또는 동물용 마취제인데 한국에서는 이것이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데이트 성폭행 약물date rape drug’로 쓰이다 적발됐다. 1962년 처음 합성됐고,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 부대에 마취제로 보급외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일찍이 '클럽 마약'으로 통용됐고, 1990년대에는 홍콩을 중심으로 형성된 댄스 문화 속에서 널리 퍼졌다.

야바(Yaba)는 1996년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국경 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에서 마약 밀매 조직인 ‘쿤사’가 개발했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이다. 필로폰 25퍼센트에 카페인 70퍼센트, 헤로인과 코카인 등 5퍼센트를 혼합해 제조한다.  

GHB(감마하이드록시뷰티르산)는 한국에서 ‘물뽕’으로 불린다. 음료에 몇 방울을 희석해 마시면 10~15분 내에 약물 효과가 나타나 3~4시간 지속된다. 1990년대부터 클럽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1977년 영국의 한 화학 회사가 처음 합성해 임상 시험을 거쳤고, 국내에서는 1992년부터 사용이 허가됐다. 수술시 전신 마취를 유도하는 수면 마취제로 쓰이며 정맥주사를 통해 투약된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할 때도 마취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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