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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중독 인생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하여 3: 조절망상,무의식기제,미끼,몸기억. <중독 인생>에서 발췌 정리

by 북콤마 2019. 8. 12.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하여 3: 

조절 망상: 필로폰 같은 흥분제는 금단 증세가 없다. 깔끔하다. 그래서 초기 투약자는 자신이 필로폰에 중독되지 않는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자기는 중독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초기에는 투약하지 않는다고 해서 몸이 힘들거나 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느낌이 없다. 그러다 보니 "이거, 내가 조절할 수 있겠구나" 싶어진다.

무의식 기제 작동:  필로폰을 한번 경험한 뇌는 평생 그것이 다시 자기 안으로 들어올 순간을 기다린다. 무의식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항상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그것이 지나가면 슥 손을 내밀어 붙잡는다. 나중에 보면 무슨 귀신에 홀린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뇌가 잠재의식 속에서 기다린 셈이다. 

중독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어: 중독 자체를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직까지 세상에 인증된 게 없다. 현재 병원에서는 중독 자체가 아니라 중독으로 생긴 후유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의사는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증 등을 다스리는 약을 처방한다. 중독을 치료하는 길은 환자 스스로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는 데 달려 있다. 

미끼는 무는 순간: 마약류를 투여하는 순간 몇 배나 늘어난 갑작스러운 자극에 짜릿한 '쾌감'을 맛본다. 한순간 왕창 쏟아져 나오는 도파민에 온몸이 깜짝 놀란다. 거기서 뇌는 매력을 느낀다. 전문 의료진들은 그 순간을 '미끼' 같은 것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쾌감이 높아지니 거기에 현혹돼 확 문다. 미끼를 무는 순간, 처음 느낀 쾌감이 머릿속에 저장된다. 그 사람은 첫 쾌감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 기억은 없어지지 않고 평생 남는다. 

자기 식구에게는 절대 주지 않는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몸이 기억한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뛴다. 중독자는 20분 뒤에 약을 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실제 하는 게 아니라 가지러 간다고 생각만 하는데도, 심장이 뛰고 배가 아파온다. 투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관련한 자극을 받으면 생각이 일어난다. 그때 뇌에서 도파민 이상 증가가 일어난다. 약물 생각만 했는데 흥분된다. 투약하지 않았는데도 약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그런 까닭에 한번 끊은 사람이 재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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