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간도서/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23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4: 난독증 환자 글 뒤섞여 보이는 선천적 질환인데, “노력을 안 해”라는 비난에 좌절 __한 신입 사원이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직장을 나온 것은 난독증 때문이다. 업무 매뉴얼을 빠르게 익혀 직무에 적응하려 했으나 같은 글을 읽어도 남들보다 세 배는 더 시간이 걸리는 탓에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__상사 및 동료들과 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사내에서는 업무 지시를 이메일로 주고받는데 때로 장문의 지시가 오면 이를 정확히 읽는 데만 2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다. 자연스레 업무 속도가 동료들보다 한참 뒤쳐지게 됐다. __ 난독증에 대한 동료들의 편견에 부딪히면서 도무지 버티기 힘들었다. 동료들이 “난독증을 핑계 삼아 맨날 게으름을 피우는 것 아니냐”고 뒷공론을 하는 것을 들은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코끼리’라는 단어.. 2021. 8. 10.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3: 중도입국 청소년 집 밖 세상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서툰 한국어를 듣고 나서 상대방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변한 사건 하나하나가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중도입국 청소년 __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한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거나, __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성장하다가 들어온 경우를 말한다. __외국인 이주 노동자(조선족과 고려인 등 포함)가 입국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온 경우도 포함된다. 다문화 학생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국제결혼 가정 출신 학생과 외국인 가정 출신 학생을 말하고, 국제결혼 가정 학생은 국내 출생 학생과 해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입국한 중도입국 학생으로 구분된다. 통계 __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교육기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0.. 2021. 7. 8.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2: 비음주자 비음주자를 별종 취급하는 사회 __술을 잘 마시면 사회성이 좋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건 아닌가. 이 때문에 비음주자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문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__직장에서 상사는 물론 동기들까지 회식 때마다 숨을 못한다고 핀잔을 준다. 점차 술자리 모임에서 배제되거나 2차, 3차에 빠지면서 의도치 않게 아웃사이더가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 __이러한 환경에서 신념이나 종교 등의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신체 이상 반응으로 마시지 못하는 비음주자는 별종 취급을 받는다. 통계 __2017년 알코올성 간 질환 등 알코올과 관련한 사망자의 수는 4809명에 달했다. __통계청이 실시한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7년 1년간 .. 2021. 6. 11.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1: 색각이상자 색각이상이라는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할 뻔했다 __ 색각이상이라고 하면 ‘색이 보이지 않느냐’ ‘흑백으로만 보이냐’ 등을 묻는데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색각이상에 대해 잘 모른다는 얘기다. __ 색각이상은 색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특정 색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다른 색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__과거에 색맹이나 색약, 색신 등으로 부르던 것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__이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망막 내 시세포 중 하나인 원뿔세포에 이상이 있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예컨대 세 가지 원뿔세포(적색, 녹색, 청색) 중 녹색 세포가 없으면 흔히 말하는 녹색맹이 되고, 녹색 세포에 기능 이상이 있으면 녹색약이 된다. 통계 __선천적 색각이상은 전체 남자 인구 .. 2021. 6. 1.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0: 조손 가족 조손 가족 조부모와 손자녀로 이뤄진 가구 형태를 말한다. 20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이 용어는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 전면에 등장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된 끝에 가족 해체가 심화됐고 부모와 성인 자녀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완충 세대’는 점점 사라져갔다. 조손 가족에 대한 실태 조사 2010년 이후 실시되지 않아 현황조차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않다. 통계청의 자료에 토대한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조손 가구(조부모와 18세 미만 손자녀로 구성된 가구) 수는 5만 2951가구이며, 부모 없이 조부모의 손에 자라고 있는 아동은 5만 9183명이다. 조손 가족의 삼중고: 사회적 약자들의 결합 __가난해서 힘들고, 아파서 괴롭고, 또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몰라서 절망한다.. 2021.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