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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독극물 살해 사건들: <덜미,완전범죄는없다1,2>

by 북콤마 2022. 3. 24.

1. 2013년 포천 농약 살인 사건

__범인 노씨는 자택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첫 남편은 2011년 5월 새벽에 음료를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방에서는 500밀리미터 병에 담긴 음료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는 제초제 성분 '파라콰트'가 섞여 있었다. 범인은 그 음료수를 시어머니에게도 먹이려 했지만, 시어머니는 다행이 음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마시지 않아 화를 피할 수 있었다.

__​두 번째 남편을 살해한 방법은 엽기적이었다. 범인이 집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던 날, 냉장고 뒤에선 이웃 농가에서 얻어온 파라콰트가 든 농약이, 장독대 뒤에선 그 농약이 섞인 밀가루 반죽이 발견됐다. 농약을 밀가루에 섞은 뒤 반죽을 말리고 빻아서 '농약 가루'를 만들었다. 이것을 김치찌게같이 짠 음식을 만들 때 조미료처럼 집어 넣었다. 2013년 8월 남편은 시름시름 앓다가 갔다.

 

2. 2013년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

__고무통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 고무통 위쪽에선 내연남이 발견됐다. 2012년 12월 직장에서 맺어오던 내연 관계가 탄로 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진다. 여기에 돈 문제가 불거져 갈등이 더해지자 범인 이씨는 2013년 7월 집에서 내연남에게 수면제와 술을 함께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한다. 이후 이불로 말아 고무통에 은닉한다.

__고무통 아래쪽에선 남편 박씨가 발견됐다. 이씨는 2004년 자연사한 남편을 고무통에 유기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시신이 10년 만인 2014년에 발견된 것이다.

 __2014년 7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다. 방치되어 영양실조가 된 아이를 발견하고 집 안 고무통 속에서 시신 두 구를 찾아낸다. 이후 경찰은 포천 한 섬유공장 옆, 내연남이 거처하는 컨테이너에서 은신 중이던 이씨를 검거한다.

__실제 이씨는 내연남을 죽이려 할 때 독실라민이 든 수면제를 먹게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남편 시신에서도 그 약 성분이 나왔다. 무엇보다 남편이 사망한 10년 전에도 이씨가 인근 약국에서 독실라민 성분이 든 수면유도제를 구입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동일한 독극물을 이용한 두 건의 살인.’

__1심은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해 이씨에게 징역 24년을 선고한다. 하지만 2심은 남편 살해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라고 판단해 18년 형으로 감형한다.

 

3. 2009년 보령 청산가리 사건

__충남 보령에서 자신의 처와 이웃주민 부부에게 은밀히 청산가리를 녹여 먹여 살해했다. 당시 70대 범인 A씨는 살인 혐의가 인정돼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__A씨는 B씨와 혼인한 후 혼자 서울에 올라가 살면서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하는 등 40여 년간 별거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2008년 5월 처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게 되자 처를 간호한다는 구실로 고향인 충남 보령 처의 집으로 들어간다.

__이후 A씨는 다방을 운영하는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게 되고 B씨는 이에 분개해 이혼을 결심한다. 또 A씨는 다른 여성을 만나지 말라고 훈계하는 동네 C씨 부부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처와 C씨 부부를 살해한 뒤 처의 재산을 차지할 생각으로 청산가리를 구입한다.

__2009년 4월 마을 노인들이 안면도 꽃박람회에 단체로 야유회를 가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집을 비워 목격자도 별로 없는 점을 이용해 범행에 들어간다. A씨는 먼저 처가 마시는 보리차에 치사량 이상의 청산가리를 녹여둔다. 야유회를 갔다 와 이를 마신 처는 즉시 숨졌다.

__또 A씨는 자신이 복용하는 캡슐 약의 내용물을 빼고 청산가리를 넣은 뒤 C씨 부부가 돌아오기 전에 청산가리가 든 캡슐 2개와 인근에서 딴 당귀 잎을 그 집 마루에 올려놓는다.게다가 A씨는 피로회복제라는 쪽지도 써놓았다. C씨 부부도 이 캡슐을 먹고 숨졌다.

 

4. 2015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__2015년 7월 14일, 경북 상주 한 시골에서 마을회관의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이 차례로 쓰러졌다. 사이다에서는 메소밀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결국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

__범인으로 같은 마을에서 수십년을 이웃으로 살아온 80대 박씨가 지목됐다. 박씨는 사건 당일 유일하게 사이다를 마시지 않은 사람이었다. 1심 재판부는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대법원에서 이 판결이 확정됐다.

__당시 재판에서 쟁점이 됐던 부분은 '화투'였다. 30년 이상 어울려온 할머니들은 평소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건 전날도 점당 10원짜리 화투놀이를 하다 다퉜다는 진술이 나왔다. 검찰 측은 수사 결과 박씨가 화투놀이 중 속임수를 종종 썼고, 피해 할머니들이 이를 지적해 서로 다투는 일이 잦았다고 파악했다. 사건 전날엔 화투놀이를 하다 피해 할머니 중 한 사람이 패를 집어던지고 나와버리기까지 하는 큰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__이후 박씨가 평소 못마땅하게 여겼던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메소밀 성분의 농약을 준비해 마을회관의 사이다병에 몰래 부은 뒤 이를 밥그릇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1잔씩 마시도록 권했다는 것. 피해자들이 기어다니며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는 동안 박씨는 함께 마을회관 안에 있으면서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__법원은 현장의 사이다와 박카스 뚜껑에서 검출된 메소밀 성분은 물론 박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남은 박카스 병들의 제조번호·유효기간이 동일한 점에 주목했다. 이 마을의 다른 40세대에서 제조 번호와 일자가 동일한 박카스병은 발견되지 않았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808174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범인의 본심을 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우리는 점성술사도, 해결사도 아니고, 수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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