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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8: 탈모인

by 북콤마 2022. 1. 6.

통계

__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병원에서 탈모 치료(비급여 제외)를 받은 적이 있는 탈모 환자는 2018년 22만5천명, 2020년 23만3천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__여기에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증, 안드로젠탈모증, 흉터탈모증 등 탈모증 환자들이 포함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인은 제외된다.

__병원 진료가 아니라 심사를 기준으로 하면(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탈모 환자는 2019년 23만4천명, 2020년 23만5천명, 2021년(1~11월) 22만6천명에 달했다. 이중 여성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__이제 탈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아우르는 질병이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21년 탈모 환자 중 20대(남자 22.3%, 여자 18.6%), 30대(남자 25.5%, 여자 17.8%) 비율이 높다.

__탈모 관련 논문들에 따르면 백인 남성의 탈모 비율은 45퍼센트, 흑인도 40퍼센트 정도나 된다. 서양인 50대 인구의 50퍼센트는 탈모를 겪는다는 연구 조사도 있다. 하지만 동양인의 경우 탈모 비율은 25~30퍼센트 정도에 그쳐 상대적으로 적다.

__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20퍼센트 정도로 나오고 있다. 여성도 남자보다는 적지만 대략 남자의 80퍼센트 수준은 된다. 병원 치료를 받는 탈모인이 전체의 4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탈모 인구는 대략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인을 향한 조롱과 경멸

__탈모인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대머리하고는 같이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리 사회에서 탈모인을 경멸하는 것은 현실이다. 탈모는 자연적 현상인데도 탈모인은 자기 관리를 하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경제적 부담

__탈모인들은 심적 고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탈모 관련 상품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는 경제적 부담까지 지고 있다. 심적 고통이 심할수록 그만큼 지출 비용도 늘어난다.

__“국내에서 판매되는 탈모 방지 샴푸는 거의 다 써봤다. 미용실에서 효과가 뛰어나다고 권한 탈모 치료제도 6개월가량 발라봤지만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탈모 방지 제품을 사는 데 든 비용만 300만 원이 넘는다. 탈모인의 심리를 자극해 이익을 추구하는 업자들이 탈모인을 두 번 죽이고 있다.”

__국내 탈모 시장의 규모는 4조 원 정도이며 해마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병원 치료

__탈모인에게 병원 치료는 그야말로 마지막 카드다. 하지만 탈모가 너무 심하면 치료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탈모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 마지막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건강보험 급여

__병원 치료에 돌입한다고 해도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루 한 알씩 복용하는 탈모 치료제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병원에 갈 때마다 15만~30만 원 정도의 약값을 내야 하니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된다.”

 

가발 비용

__가발 비용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브랜드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TV 광고도 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은 남성용 부분 가발이 100만~120만 원, 여성용이 130만~140만 원이나 된다. 전체 가발은 부분 가발보다 20만~30만 원 더 비싸다.

__이런 비용을 들이고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가발이 혹시 벗겨지지는 않을까, 상대가 가발을 쓴 것을 눈치 채지는 않을까, 가발 안에 땀이 맺히면 그 전쟁을 어떻게 견딜까 등.

 

여성 탈모인

__남성보다 수가 적기는 해도 여성 탈모인도 적지 않다. 더 적극적으로 감추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더 큰 고통을 안고 지낸다. 주로 유전과 노화 때문에 탈모가 발생하지만, 직장과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일찍 탈모가 생기는 여성도 많다.

__2019년 기준 전체 여성 탈모 환자 10만 1400명 중 20~40대 탈모 환자는 6만여 명이었으며 이는 전체의 60퍼센트에 달한다. 이들은 ‘여자가 대머리가 어디 있느냐’라는 잘못된 상식과 삐딱한 시선에 더욱 심한 고통을 받는다.

__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 달리 앞머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 위쪽의 모발선이 유지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수리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특징적 양상을 보인다. 게다가 급격히 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므로 탈모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팩트체크] 우리나라 탈모 인구가 1천만 명이라고?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www.yna.co.kr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한국 사회에서 유독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자들이 말하는차별 속 또 다른 차별, 타인의 시선!소수자의 삶을 공들여 취재해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인식을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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