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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매일같은밥을먹는사람들

청년들의 몸테크: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

by 북콤마 2022. 9. 5.

청년들은 약간 다른 방식의 몸테크(몸+재테크)를 했다. 

덜 먹거나 싼 음식을 먹는 식으로 돈을 아꼈다. 

그들의 몸테크는 취업하고 돈을 벌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그 방식은 유일한 자산인 몸을 갉아먹었다. 

방학 중 아르바이트

식비 30만 원, 기숙사비 20만 원, 교통비 10만 원, 통신료와 보험료 10만 원. 월 고정비 70만 원을 월급에서 빼면 122만 원이 남는다. 청년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다섯 달 동안 매달 아르바이트를 해 차곡차곡 통장에 쌓아나갔다. 그래야 학기 중에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학기 중 아르바이트

예산이 빠듯할 때면 학기 중에도 일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영어학원에 나가 저녁반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매달 70만 원을 벌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을 만들었다. 

기숙사 급식

저녁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오면 저녁 8시가 훌쩍 넘는다. 기숙사에서 주는 무료 급식은 이미 종료된 시간. 식사를 챙기기보다 곧바로 자는 쪽을 택한다. 늘 피곤해서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진 지 오래다. 저녁을 먹지 않고 자는 생활을 계속하니 두세 달 만에 몸무게가 7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식사 거르기

일주일간 아침 식사는 두 번 했다. 아침 메뉴는 팩 미숫가루와 과자류인 몽쉘, 편의점 빵 등이었다. 저녁 식사도 여전히 거를 때가 있다. “저녁을 사 먹으면 1만 원, 2만 원이 드니까 부담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오후 4시 피로감

부실한 식사에 젊은 몸도 당해내지 못했다. 오후 4시만 되어도 피곤함을 느낀다고 했다. 건강을 위해 먹기 시작한 비타민 C 영양제도 밀려오는 피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그럴 때 그는 카페인이 잔뜩 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에너지 드링크를 찾게 된다.

식비에 대한 부담

식비에 대한 부담은 자존심도 갉아먹는다. 학식을 먹다가 질린 친구들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자고 할 때마다 부담이 됐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든든히 밥을 먹어야 공부할 수 있다며 9000원짜리 설렁탕을 먹자고 했다. 무더운 여름에는 한 그릇에 1만 원이 넘는 냉면을 먹자고 할 때도 잦다. 한 끼에 1만 원 안팎인 식사가 부담스러웠지만 차마 돈이 없어 따로 밥을 먹겠다고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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