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시놉시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황상 성폭행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계속 사귈 사람이 어디 있냐는 것이 A씨의 논리였다. 은밀한 연인 관계에서 발생한 학대 의혹 사건이었다. 목격자도 CCTV도 없어, 피해 상황은 오로지 여자 B씨의 진술에 의존해야 했다.
둘의 관계는 2019년 여름 앱을 통해 시작됐다. 앱에서 대화할 때까진 아무런 이상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둘은 이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교제 일주일 만에 A씨의 심한 폭언과 폭행이 시작됐다. 욕설은 기본. 남자는 여자에게 동영상을 요구했고 강압적인 관계를 계속했다.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둘은 관계를 지속했다. B씨는 학대당하면서도 연인 관계를 계속된 것이다. 언뜻 봐서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이 지점을, 남자는 파고 들었다.
송파서로 달려간 서울지방경찰청 프로파일러들은 가해자 A씨를 만났다. A씨는 여느 30대 남성과 다를 바가 없었다. "길에서 항상 볼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피해자 B씨는 처음부터 잔뜩 위축돼 있었다. 말할 때도 작은 목소리였고, 시선은 주로 바닥을 향했다. B씨는 원래 이렇게 소극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유독 A씨에게만은 한마디도 대꾸하거나 저항할 수 없었다.
처음에 "안 그러겠지"하고 넘어가다보니 점점 더 강도가 세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교류에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 특정인에게만 유독 기를 펴지 못하는 상태. 프로파일러들은 신체적, 성적 학대가 지속되면서 B씨가 A씨에게 심리적으로 지배 당한 상태라고 봤다. B씨의 모습은 지속적으로 폭력에 노출돼 나타날 수 있는 '매맞는 여성 증후군'의 특성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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