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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생각하는 마르크스34

당무유용. 빔이 쓰임이 됩니다. <생각하는 마르크스> 글 신영복 선생當無有用(당무유용) 撚埴以爲器 當基無 有器之用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은 그 속이 비어 있음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깁니다.__ 11장에서 '빔'은 비움을 뜻합니다. 당무유용이라는 말은 비움이 쓸모가 된다, 비워야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 수레바퀴를 보면 가운데에 바퀴살이 모이는 통이 있고, 그 통에 바퀴 축을 끼웁니다. 그런데 그 통이 비어 있어야 축을 꽂을 수 있잖아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통이 채워져 있으면 수레바퀴로 쓸 수 없고, 통이 의미가 있는 건 그것이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기를 비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분노로 가득한 자기를 비워내고, 비움으로써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그것이 이른바 ‘동양 사상’으로 들어가보는 입구일 수 있습.. 2017. 9. 18.
생각하는마르크스.마르크스가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어떻게' 사유했는지 마르크스의 저술은 처음부터 전체적인 조망 아래 기획된 완성된 프로젝트의 산물이 아니다. 마르크스가 끊임없는 자기비판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저술들은 서로 심한 단층이 존재하는 심지어 모순적인 것이고, 미완의 것이다. 처음부터 완성된 전체적인 시각이 있다고 전제하는 후학의 생각 자체가 무리한 것이다. 이음새를 찾아 맞춰나가면 하나의 말끔한 유기체가 구성되리라는 추단 자체도 마르크스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는 늘 변신하고, 항상 새로운 과제와 시련에 직면한다. 마르크스가 ‘무엇’을 말했는지만 암송하고 마르크스가 ‘어떻게’ 사유했는지를 모른다면,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자기 머리로, 자기 판단으로 변하는 현실에 대응할 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마르크스의 사유 방식이다. __백승욱 2017. 9. 10.
서울대 1주일 연속강의 총5강 <생각하는 마르크스> 저자 백승욱 교수의 서울대 1주 연속강의 8월20일 시작, 총5강에 초대합니다! ᆞ [강의 일정] *오후2시 1강 :8월 20일(일) 2강 :21일(월) 3강 :22일(화) 4강 :24일(목) 5강 :25일(금) ᆞ 주최: 구로노동자조사그룹(구로공단을 바꾸는 청년학생모임),서울대 중앙학술동아리 숲,서울대 학생행진 2017. 9. 10.
<생각하는 마르크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츠빌딩의 노동자들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츠빌딩의 노동자들. 사진 루이스 하인 ᆞ '무엇이 자본주의를 자본주의이게 하는가' '자본주의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는 건 무엇 때문인가' _백승욱 2017. 8. 29.
엥겔스의 묘지를 아십니까? <생각하는 마르크스> 엥겔스의 묘지를 아십니까? 마르크스의 묘지가 아니라, 엥겔스의 묘지 - 사진은 영국 서섹스 지역의 '세븐 시스터즈' 절벽입니다이어서 엥겔스의 묘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 "그런데 그곳(마르크스가 묻힌 런던 하이게이트 묘지)에 왜 엥겔스의 묘지는 없을까요? 엥겔스의 묘지를 다녀왔다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엥겔스는 영국에서 안 죽었나요. 아니에요. 마르크스의 유고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가 영국에서 죽었어요. (...) 풍경에 나오는 해안이 엥겔스의 묘지예요. 엥겔스는 자기가 죽으면 이스트본 앞바다에 뼛가루를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겨요. 영국 동남쪽의 해안이 돌출한 곳, 비치헤드의 바다에 뿌려집니다. (...) 엥겔스도 자기를 재로 바다로 뿌림으로써 그 상황에서 벗어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하면.. 2017. 2. 27.